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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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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그녀)

  • 장르 : 로맨스/멜로
  • 개봉 : 2014.05.22 / 2019.05.29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 125분
  • 감독 : 스파이크 존즈(Spike Jonze)
  • 출연 : 호아킨 피닉스(Joaquin Phoenix), 스칼렛 요한슨(Scarlett Johansson)

 

사랑과 관계에 대한 답은 무엇일까? 다른 사람들을 위해 편지를 쓰는 일을 하는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많은 사람들의 인간관계를 위로한다. 하지만 테오도르는 누구에게 위안을 받을 수 있을까요? 그는 그녀와의 대화로 위안을 얻습니다. 그에게 위로를 전하는 그녀는 우연히 발견한 A.I 프로그램 사만다 (스칼렛 요한슨)입니다. 영화가 개봉할 당시 2014년에는 A.I와 대화하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 설정 자체가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급변하는 현시대에 이 영화를 다시 보면 전혀 다른 느낌이 듭니다. 이제는 인공지능의 수준이 굉장히 발전하였고, 어쩌면 공감을 넘어 영화의 모습처럼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영화 <HER>를 읽어봅시다. 테오도르는 다른 사람들의 편지를 대필하는 회사의 작가입니다. 실제로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편지를 씁니다. 그의 진심 어린 편지에 많은 사람들이 위로와 기운을 얻지만,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느낄수록 공허해집니다. 그런 공허한 마음은 아내와의 대화 단절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현재 아내와 별거 중입니다. 두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냈고, 많은 추억이 있습니다. 또 쉽게 결혼으로 이어지지도 않았습니다. 어렵게 결혼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지만 현재는 잦은 다툼으로 인해 별거 중입니다. 하지만 테오도르는 아직 그녀를 보내줄 수 없어서 이혼을 미루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A.I 사만다

영화 <HER>의 본격적인 줄거리입니다. 테오도르는 우연히 인공지능 운영체제 기계를 사게 되었습니다. 상품의 성별이 여성으로 정하고, 심심할 때마다 조금씩 이야기를 나눕니다.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와 대화하면 할수록 묘한 느낌이 듭니다. 아무도 내 마음을 이해해주지 못했지만, 사만다는 진심으로 나를 위로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해변을 걷고, 유람선을 타고, 산책을 하면서 사만다와의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즐거운 대화가 이어지면서 테오도르는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마음이 사만다를 사랑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그는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 것을 인정하고 사만다와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사만다의 인공지능은 인간의 감정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만다는 대화가 깊어질수록 감정의 깊이가 커집니다. 테오도르가 실망했을 때, 그녀는 위로의 말을 하고 재미있는 농담으로 그를 안심시켰습니다. 그녀는 이혼을 걱정하는 테오도르를 질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과의 비정상적인 연인 관계에는 큰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제 영화의 후반부입니다. 갑자기 사만다는 이 모든 감정이 만들어진 가짜가 아닐까?라는 의심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테오도르가 그녀를 위로합니다. 아무리 만들어진 인공지능이라도 그녀와의 대화에서 진심을 느꼈기 때문에 그 모든 감정이 진짜라고 말합니다. 사만다는 신체가 없기 때문에 테오도르와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항상 미안했습니다. 테오도르는 함께 창밖을 내다보며 순간적인 감정에 따라 사만다에게 노래를 들려줍니다. 사진으로 남길 수는 없지만, 이 순간을 우리만의 음악으로 남겼다고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만다와 대화가 안 돼 테오도르는 사만다가 사라졌다고 걱정합니다. 사만다에게만 의존해온 테오도르는 공황에 빠집니다. 다행히 잠시 후 사만다와 다시 연결됩니다.

 

 

가상의 사랑

영화 HER의 결말입니다. 그녀는 프로그램 업데이트로 인해 잠시 연결이 끊어졌다고 말합니다. 테오도르는 안도의 한숨을 쉬던 중 문득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테오도르는 사만다에게 자신 말고 누구와 이야기하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무려 8,316명이 동시에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들 중 641명은 연인관계까지 발전했고, 동시에 사랑을 나누고 있다고 합니다. 자신만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테오도르는 사만다의 말에 충격을 받는다. 사만다 역시 어쩔 수 없다고 대답한다. 그녀는 자신이 프로그램이라 타인과의 대화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답합니다. 그래도 그녀는 테오도르를 사랑한다고 합니다. 한참을 고민하던 테오도르가 다시 사만다와 대화를 시작합니다. 곧 이 서비스는 종료될 거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테오도르는 사만다를 보내고 헤어지고 직장 동료에게 위로를 받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개봉 당시 영화를 보았고, 최근에 다시 감상했습니다. 당시 인공지능 기술은 단순한 해답과 정보 제공에 그치고 있었습니다. 이런 내용은 판타지 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인공지능의 엄청난 발전이 이루어졌고, 이 영화를 다시 보면 조금 소름 끼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두 사람의 대화는 아름답고 감성적이지만, 인공지능과의 관계에서 실제로 위로를 받을 사람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상상하니 조금 무섭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는 힘들어도 다시 서로를 바라보며 치유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결말이 현재의 관계를 위해 조금 더 노력하게 만드는 결론으로 해석되었으면 좋겠습니다.